"오늘 밤 12시까지 점거 농성 풀라" 김형오 국회의장은 29일 쟁점법안을 둘러싼 국회 파행과 관련, "여야 3당이 민생법안 처리에 이견이 없으므로 우선 31일 본회의를 열어 여야 합의된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며 이 같이 말하고 "대화와 합의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직권상정의 문제를 포함해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9일 밤12시까지 본회의장을 비롯한 의사당 내 모든 점거 농성을 조건 없이 풀고, 모든 시설물을 원상 복구시키라"고 경고하고 "내일 이후 국회의 모든 회의장과 사무실이 누구에 의해서도 점거·파괴당하지 않도록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대화와 타협은 실종되고 점거와 폭력이 지배하는 싸움터로 전락한 것은 헌정 60년 사상 유례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민주국회에서 토론과 논쟁으로 싸우는 것은 얼마든지 좋지만 규칙만은 지켜야 한다"고 일갈했다.[NBC-1TV 육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