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육혜정 기자]국회사무처(사무총장 직무대리 임병규)는 29일 제19대국회 전반기 마지막 본회의인 제325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부의장 선거를 실시하여 국회의장에 정의화 의원, 국회부의장에 정갑윤 의원, 이석현 의원을 각각 선출혔다.
국회의장 선거에서 정의화 의원은 총 투표수 231표 중 207표를,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정갑윤 의원, 이석현 의원은 총 투표수 218표 중 204표, 총 투표수 212표 중 206표를 각각 득표하였다.
전반기 의장단의 임기만료 전에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 것은 1994년 국회법 개정 이후 이십여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의장 당선 인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동료 의원님 여러분! 제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해주신 정의화 의원입니다.
후반기 국회의장이 전반기 의장 임기가 끝나기 전에 선출된 것은 국회법 관련 규정이 생긴 후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우리 국회의 새로운 역사 정립을 위해 선거운동 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달려와 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본회의장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분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틀 밤을 새워가며 기다리시느라 많이 힘드셨을 줄 압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실종자들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빕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의 대한민국도 반드시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 국회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46조 제2항에는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회법 제24조에는 국회의원의 선서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회의 변화는 바로 여기서 시작해야 합니다. 헌법과 국회법의 정신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모든 회기를 시작할 때, 우리는 이 두 조문의 참다운 뜻을 되새기고 실천해 봅시다.
국회는 선거를 통해서 선출된 동등한 자격을 가진 의원들이 모여서 우리 사회를 위한 구속력 있는 법을 제정하는 회의체입니다.
예는 갖추고 질서는 지켜야 하지만, ‘국민의 대표’로서 행동함에 있어서는 모두가 똑같이 동등하게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독립된 헌법기관이라는 인식을 가지시고, 의정활동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지켜나가시길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의원님들! /저는 제19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서 세 가지를 약속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국회의 혁신, 우리 국회의 화합, 우리 국회의 소통입니다.
제가 우리 국회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상시국회를 지향하며 ‘제 할 일 제대로 하는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국회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 등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의원 개개인의 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국회 윤리특위 개선 등 자정기능을 강화하여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우리 국회를 화합의 국회로 만들겠습니다. 이는 법률이나 제도만으로 이룰 수 없습니다. 대화와 타협, 양보와 배려의 정치문화가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저는 제18대 국회 부의장으로서 여야 간에 상호 호혜의 원칙을 지키고 의원 간에는 상호 존중의 원칙을 엄격히 지키는 불문율을 세워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선임자 존중에 대한 불문율을 정립해야 합니다.
국회의장단과 교섭단체 대표, 5선 이상 의원들로 ‘국회원로회의’를 구성해 여야 간 경색국면을 풀 수 있게 할 것을 제안합니다. 원로회의’가 우리 국회의 불문율을 세워가는 중심이 될 것입니다.
소통의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20세기 의회가 입법기능과 행정부 견제를 중시했다면, 21세기 의회는
국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공론의 장’ 역할까지 감당해야 합니다. 이것이 국회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공론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는 숙의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의 핵심입니다.
공청회와 청문회를 활성화하고, 국민과의 쌍방향 소통 기능을 강화해 국회가 명실상부한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국회개혁과제 실천방안 마련을 위해 의장 직속으로 ‘국회개혁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겠습니다. 올해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의원님들께 그 결과를 보고 드리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의원 여러분!저는 목숨까지 바쳐 절개를 지킨 포은 정몽주 선생의 20대 자손입니다. 忠孝정신과 仁義禮智를 가슴에 품고, 제 이름자대로 늘 ‘옳은 길’을 걷고, 항상 ‘화합하는 길’을 가겠습니다.
그 가르침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국회의 혁신적 변화를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우리 국회를 품격 높은 선진국회로 만들어 국민적 신뢰를 되찾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언제든 찾아와 지혜를 나눠주십시오. 함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회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갑시다.
감사합니다. 2014. 5. 29. 국회의장 정 의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