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회담을 갖고 국회 개원문제를 논의했다.
여당과 제1야당의 원내 대표가 얼굴을 마주 한 것은 18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그러나 ‘진검승부’를 앞 둔 장수처럼, 두 사람은 웃음으로 주고 받는 덕담 속에도 각진 표정이 역력했다.
홍 대표는 첫 만남에 의미를 부여한 듯 "원내대표 회담하면 오늘부터 정국이 풀릴 것"이라며 "충분히 논의해서 국민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원 대표는 지난 10일 촛불시위때 경찰측이 설치한 컨테이너를 지적하며 "광화문에 쌓인 무거운 높은 담벽은 국민과 대통령의 거리가 얼마나 먼 지 확인시키는 조형물이었다"며 날을 세웠다.
개정안 처리가 어렵다고 주장했던 한나라당이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는 참석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가축전염병예방법 자체가 개정되지 않는다면 등원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입장도 편치만은 않다. 장기화 되고 있는 촛불시위에 대한 여론도 민주당에게 덕만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선진당의 조기(?) 등원도 민주당이 등원 자체를 거부 할 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 야 모두에게 엄중한 민심을 촛불로 전달한 국민들은 이제 18대 국회는 구태를 벗어난 새로운 정책 정당으로 거듭 나기를 바라고 있다. 국민들의 따가운 눈빛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