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김은혜 기자]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을 지낸 3선의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손학규를 이기는 등 `정치 1번지' 종로구에서만 내리 3선을 한 관록의 그가 총선을 포기 한 것에는 많은 사연이 있다.
한때 여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화려한 행보'를 이어간 박 의원이 난관에 봉착한 것은 18대 국회 이다. 올해 1월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벌금 100만원 이상)에 해당하지 않는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는 그의 정치 이력에 오점을 남겼다.
깨끗함을 강조한 그의 이미지 탓에 법원의 판결은 정치적인 사형 선고와 다름이 없다. 특히 처음 의혹이 일었을때 정색을 하며 부인했던 박 의원의 처신은 스스로 신뢰성을 퇴색 시켰다.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 각각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엘리트 정치인으로, 국제 및 외교분야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내며 성성장구 했던 박 의원은 뛰어난 영어 구사력과 친화력, 온화한 성품으로 정치력을 키워왔지만 첫 번째 찾아 온 시련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러나 그의 실력은 나라의 큰 자산임에 틀림이 없다. 스스로 작은 과오 라도 크게 반성하는 자성의 시간을 갖는다면 그의 앞날은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새로운 모습으로 당당하게 거듭나는 박 의원의 미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