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주인인 국회의원이 국회의원의 일을 돕는 실무자인 사무처에 의해 고소를 당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창피하고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문희상 국회 부의장은 10일 ‘국회부터 바로 세우자’는 내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작금의 정치권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 소속인 문 부의장은 먼저 “매주 화요일 아침 국회의장단이 모여 간단한 티타임을 갖는데, 국회의장과 본인의 안색이 그리 밝지 않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런 나라가 어디 있나’라는 발언을 문제삼고 “(이 대통령이) 마치 제3자의 입장에 서 계신 것 같아서, 국가를 대표하고 국민의 하소연에 답해야 할 분의 말씀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국회에 대해서는 한층 더 목소리를 높였다. 문 부의장은 “국회 권위를 떨어뜨리고 국회 경시 풍조를 조장하고 있는 것은 바로 국회의원 자신”이라고 비판하고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국회의장 윤리위 제소를 비난한 것과 관련, “여당 원내대표가 직권상정을 압박하며 ‘한밤에 분칠’, ‘이미지만 관리’, ‘자리에 연연, 환상에 젖어’라며 국회의장에게 모욕을 주었던 게 불과 열흘 전의 일”이라고 상기시켰다.
또 여야 간 고소·고발 사태와 관련해서도 “의원 상호간에 조정절차나 국회 징계절차조차 밟지 않고 고소·고발을 해야 해결할 수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각을 세웠다.
청와대의 ‘속도전’ 독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회 깽판’ 발언 등을 거론하며 “정부의 국회 경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한 문희상 부의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제18대 국회의원 모두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 급선무임을 자각하고, 국회 자정을 위해 한사람 한사람이 각고의 노력, 분골쇄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NBC-1TV 육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