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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대통령 밀착취재

[방송]제18대 대통령 박근혜 취임식 '7만여 인파'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이 선 순환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

[NBC-1TV 이광윤 보도국장]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25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엄숙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식전 행사가 끝난 오전 11시 정각, 카키색 코트에 연한 보라색 머플러를 하고 왼쪽 가슴에 보라색 나비모양 브로치를 달은 박 대통령이 국민대표30인과 함께 단상에 오르며 본행사가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식장에 미리 도착한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전직 대통령, 정상급 외교사절, 3부요인과 차례로 악수를 했다. 특히 이희호 여사와는 두손을 잡으며 각별히 반가움을 나타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순으로 국민의례가 이어졌다. 애국가는 세계적인 성악가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최현수가 지역과 계층, 세대를 넘어 구성된 300명의 국민합창단과 함께 불렀다.

김황식 총리의 식사에 이어 박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자 왼쪽 중계석 뒷쪽에 위치한 1구역 객석에서 한 참석자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언급하며 취임에 대한 견해를 밝히자 인근에 자리한 10여 명의 참석자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목격됐다.

각 각 다른 장소에서 취임식을 취재하던 NBC-1TV 기자들 모두 유사한 장면을 목격해 행사장 분위기 자체가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가 오버랩 되는 역사적인 순간임을 김작케 했다.


군악대와 의장대의 행진 후 이들이 박 대통령에게 '받들어 총'으로 경례하자 박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받았다. 예포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21발을 3초에 한 발씩 60초 동안 쏘아 올리며 새 정부의 출범을 알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은 과거와는 달리 우리가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만 극복해나갈 수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새 시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위해 같이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 개개인의 행복크기가 국력의 크기가 되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향유하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이 선 순환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고 했다.

이를 위해 경제 부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창조 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 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이라며 “기존의 시장을 단순히 확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융합의 터전 위해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또 “창조 경제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경제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갖고 땀 흘려 일할 수 있다”고 경제 민주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을 좌절하게 하는 각종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서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에 종사하든 간에 모두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 복지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어려운 시절 콩 한쪽도 나눠 먹고 살았다”며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살려 책임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될 때 국민 행복시대는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국민 맞춤형의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으로 국민이 근심 없이 일에 종사하면서 자기의 역량을 발휘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이 맞춤형 복지를 위해 내건 공약은 ‣기초연금제 도입 ‣4대 중증질환 치료 국가 보장 ‣기초 생활보장 개편 ‣전면 무상 보육 등이다. 교육이슈에 대해서는 “개인의 꿈을 이루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은 교육에서 시작된다”면서 “개인의 꿈과 끼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학벌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희망도 자랄 수 없다”며 “교육을 통해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국민 개개인의 능력을 주춧돌로 삼아 국가가 발전하게 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사가 마무리되자 축하무대가 또 펼쳐졌다. 안숙선 명창과 가수 인순이, 뮤지컬 배우 최정원,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등 '4인의 디바'가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음악인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리랑 판타지'를 불렀다.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가 담긴 이 곡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뉴에이지 뮤지션인 양방언씨가 작곡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주요 귀빈들과 인사를 나눈 뒤 '나의 살던 고향'이 연주되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를 떠나보냈다. 박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 내외의 차량이 준비된 단상 밑 도로까지 내려와 악수를 하며 이 전 대통령을 환송한 후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활짝 웃으며 국회 앞마당 중앙 통로를 행진 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걸어가던 박 대통령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국회 앞마당 중간에 위치한 분수대에 원형으로 마련된 무대에 올라가 환호하는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 한 후 국회 정문에 세워진 국산 리무진 의전차량에 탑승, 오픈 된 차량 지붕에 상체를 내밀고 인도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행사장을 벗어났다.

한편 이날 행사장 중앙무대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나란히 자리한 가운데 전직 대통령과 총리, 4부요인, 각 정당 대표, 여야 국회의원, 외국사절, 경제 4단체장, 국민대표 100명 등 내외빈 1천명이 앉는 자리 했다.

특히 브라이스 호주 총독, 잉락 태국총리, 에스피노사 페루 부통령, 응예 티 조안 베트남 부주석, 바첼렛 유엔 여성기구 총재, 보란츠오 가봉 헌법재판소장, 피오라소 프랑스 고등교육연구부장관, 다쉬티 쿠웨이트 기획개발부장관 등 8명 모두 여성 외빈이여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은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을 고위 경축사절로 보냈다. 일본에서는 정권의 2인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방한했다.

또 주한외교단장인 펜 주한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비롯한 상주대사 102명과 비상주 대사 26명 등 총 145명의 주한 외교사절이 참석한 가운데 심수관 일본 도예가, 김소희 오스트리아 셰프 등 전세계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빛낸 한국인과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 황춘자 재독대한간호사회장, 고창원 파독광부단체회장 등 특별초청인사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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