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부터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증인으로 참석시키고,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4월 한미간 협상 타결후 1년1개월만에 열린 이번 청문회는 한미FTA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쇠고기 협상이 사실상 총체적 부실로 드러나면서,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통외통위의 한미FTA 청문회를 위해 기존 위원 가운데 6명을 FTA 비준에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의원들로 대거 교체 하면서 청문회가 열리기 전부터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간사인 진영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그동안 통외통위에서 활동한 민주당 의원 6명이 사임하고, 새롭게 부임했다"면서 "국회법상 질병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시회의 기간중에 사임하기 어려운데, 왜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사임했는지 의아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당 정몽준 의원은 "얼마전 신문을 보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김원웅 위원장과 (한미FTA 국회 처리를 두고) 전화 통화했다고 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화답했다고 들었는데, (민주당의 새로운 의원들이 올 것을) 미리 알았으면 대통령이 전화하고 부탁했을 텐데 아쉽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김원웅 위원장은 "지난 4월29일 오전에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왔으며 (국회) 처리를 당부했다"고 소개하고, "국익의 부합 여부를 철저히 검증해서 처리하겠다고 답변했으며, 이같은 검증하는 절차로 청문회를 열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성 민주당 의원은 "왜 국회 청문회 자리에 대통령 전화 이야기 나오나"라며 "이 대통령이 통외통위에 전화할 시간 있으면 부시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쇠고기 재협상을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국회 한미FTA 청문회가 이명박 대통령이 요청해서 하는 것인가"라며 "국민의 생존권과 연결된 비준 청문회인데, 왜 대통령 전화 운운하는가"라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를 맡은 이화영 의원은 "한미FTA의 신속한 국회 비준 동의가 이뤄지기 위해선 쇠고기 재협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것은 국민적 합의에 가깝다"면서 "정부의 재협상이 이뤄질수 있도록 새롭게 부임한 의원들이 이론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의 첩예한 대립속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국회 한미FTA 청문회는 여당과 정부에 대한 야당의 집중 포화가 계속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