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박 회동은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1월23일 이후 108일 만이고, 이 대통령 취임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배석자 없이 곧바로 약 1시간 50분 동안 비공개로 대화를 가졌다.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는 박 전 대표가 특유의 직설법으로 친박인사 복당문제와 미국산 쇠고기 파동, 청와대의 민심수렴 태도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박 무소속 당선자 및 친박연대 인사들의 일괄복당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작심 한 듯 "(친박인사들을) 일괄복당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데 비해,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복당에 대해 거부감은 없으나 이 문제는 당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박 회동'이 예정 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기대했던 친박측은 별다른 소득 없는 회담으로 결정되자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복당 문제를 결정하다는데 있어서 공당이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이런 말씀을 드렸더니 이에 대해서는 당이 공식 절차를 밟아서 해야 되지 않느냐 하는 권고를 하겠다고 하셨다"며 "공식적인 결정이 무한정 끌고 갈 수는 없는 거 아니냐 했더니 대통령께서 물론이라고 하시고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서는 안된다는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작금의 여러 사태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청와대 가서 대통령이 되면 민심과 동떨어진 보고를 받는다. 또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모르는 수가 있다. 그래서 민심의 소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또 잘못된 소통을 하지 않고 소통이 중요한 것이 아니냐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 이것이 중요한 문제다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또 "친박연대 이런데 대해서 편파적으로 표적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우연의 일친지 모르지만 이런 것이 정권에서 야당탄압하는 이런 것은 정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드렸다"며 "심지어는 친박수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검찰에 매일 전화넣는다는 소리가 있다. 잘못된 것 아니냐 말씀드렸더니 대통령께서 알아보고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잡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지만 복당에 관련된 이야기 만족 하느냐?
-그거는 만족한다 그런 상황이 아니라 당이 결정할 문제지만 대통령께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들은거다.
선별복당 일괄복당 정하지 않으셨는데?
-이거는 당이 정할 문제여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지는 않으셨다. 일괄복당은 제 주장이잖아요 그거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공천이 잘못됐는데 국민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지는 않으셨지만 조금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신거 같았다. 그러나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시고 넘기셨다.
생각이 다르다?
-일괄복당에 대해서 생각이 다르다는 말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생각 더 말씀 안드려도 제입장은 확고하니까요.
대통령께서 당직이나 고위직에 대한 의견은?
-묻지 않으셨다.
친이 친박 없다 하셨고 공감하셨다고 하는데?
-그거는 잘못된 이야기다. 제가 거기에 대해서 공감했다는 말은 아니고 친이 친박 없다는 말은 대통령께서 매일 하셨던 말씀아닌가. 그 말대로라면 복당시키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거 같은데......
국정협력에 대해서 어떤 협조 요구?
-나라 일이 잘 되도록 도와서 하면 좋겠다는 말에 대해서 저는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이라면 대통령께서 요구안하셔도 제가 먼저 나서 하겠다는 말씀드렸다. 당에 권고해서 당이 결정내린다면 더 이상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 안한다. 결정이 공식적으로 된거니까요.
대통령과 정기적인 회동 계획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신뢰회복 되셨나?
-뭐 애초에는 신뢰를 했죠. 그런데 신뢰를 깬 것이 제가 깬 것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