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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거행

-한덕수 국무총리,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주한 외교사절, 15개 참전국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등 600여 명 참석

[NBC-1TV 박승훈 기자]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정부 행사가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엄수됐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11일 오전 10시 50분,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22개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행사’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보훈처의 초청으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한국을 찾은 15개국 114명의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등도 함께했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는 지난 2007년 빈센트 커트니 캐나다 참전용사의 제안에 따라 처음 시작됐으며, 2008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후 2020년 제정된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로 격상하여 거행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유엔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어 부산 유엔기념공원 내 유엔전몰장병 추모명비 앞에서,“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라는 주제로 추모식이 거행된 후, 네덜란드와 영국 참전용사 유해 3위에 대한 합동안장식이 참전용사 묘역에서 열렸다.
   

10시 50분, 22개 유엔참전국기 입장으로 시작된 추모식에서는 11시 정각에 맞춰 1분간 부산광역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렸고, 추모식 참석자와 부산시민 등이 묵념에 동참해 유엔전몰장병들을 함께 추모하고, 국가원수급의 최고 예우로 기린다는 의미에서 조포 21발이 발사됐다.

이어 참전국 대표로 유엔군 부사령관인 앤드류 해리슨 중장의 인사말에 이어 헌정 공연이 진행됐다.‘마지막 임무’를 주제로 한“헌정 공연”은 먼저,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유엔참전용사들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기리는 내용을 담은 곡 “군인들(Soldiers)”을 주한 미8군 군악대원들이 연주했다.

평생 동료의 곁을 지킨 전사자 시신 수습요원 제임스 그룬디(Jame Grundy), 미 해병대 병사의 유해를 찾아 고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평생의 임무를 수행하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리차드 위트컴(Richard Whitcomb) 장군과 그 뒤를 이어 임무를 이어가다 함께 합장된 그 부인의 이야기를 담은 헌정 영상도 상영됐다.

또한, 유엔기념공원에 합장된 캐나다 허쉬 형제*의 외손자로 세인트진 왕립군사학교 생도인 브라이언 카나카세식(Brian Kanakakeesic)은 유엔참전용사인 할아버지를 기리며, 그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킨 자유를 기억하겠다는 미래세대의 다짐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6·25전쟁 당시 부산지역 미2군수기지 사령관이자 퇴역 후에도 대한민국 재건과 전쟁고아를 보살피는데 평생을 헌신한 고 리차드 위트컴 장군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됐고, 정부포상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위트컴 장군의 자녀(딸)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에게 전수했다.

추모식 후, 11시 50분부터는 추모식장 옆 참전용사 묘역에서 네덜란드와 영국군 참전용사 유해 3위에 대한 안장식을 거행했다. 안장자는 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치안유지 업무를 수행한 네덜란드의 마티아스 후버투스 호헌봄(Mathias Hubertus Hoogenboom) 참전용사와 6·25전쟁에 두 번에 걸쳐 참전했던 에두아드 율리우스 엥버링크(Eduard Julius Engberink) 참전용사, 그리고 영국 참전용사로 시신 수습팀에 복무했던 제임스 그룬디(James Grundy) 참전용사 등 3명이다.

안장식은 유해 봉송, 하관, 허토, 평화의 사도메달 전수 및 헌화, 묵념,  추도사 등의 순으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유족과 유엔참전용사, 참전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의 예우 속에 거행됐다.

지난 7일 봉환된 프랑스 참전용사 고 로베르 피끄나르(Robert Picquenard)의 유해는 12일 주한프랑스대사관 주관으로 별도로 안장됐다. 국가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본인 또는 유가족의 희망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사후안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5년 5월 레몽 베르나르(Raymond Benard) 프랑스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지난 6월까지 14명이 사후 안장됐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내년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22개 참전국들에 대한 감사와 화합의 장을 만드는 다채로운 국내·외 행사와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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