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특별기고 이윤서]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동요 '과수원길'에도 등장하는 이 꽃을 우리는 ‘아카시아’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정식 명칭은 '아까시나무'다. '아카시아'는 아까시나무와 완전히 다른 열대 식물이라고 하니 알고 나서는 이름을 제대로 불러야 하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듯하다. 어릴적 초등학교를멀리 걸어다녔다.동네 밖을 나서면 아까시나무 그늘이 터널을 이룬 등성이를 지났다. 초여름 친구들과 집에 돌아오는 지루한 하교길에 햇볕을 피해 아까시나무 그늘길에 앉아 꽃도 따먹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잎을 하나씩 따는 놀이를 했다. 이긴 사람은 진 사람 이마에 꿀밤을 때리며 다시 이 놀이를 반복하곤 했다. 잎을 다 딴 줄기로 미장원놀이도 했다. 퍼머를 한다고 줄기를 구부려 머리카락을 고정하여 라면 머리를 만들고 놀면서 즐거워했다. 아까시나무가 우리 주변에 흔한 만큼 우리는 이 나무와 가깝고 친숙한 삶을 살아왔다. 이 나무가 있었기에 잊지 못할 아련한 추억이 있고 나름의 문화가 존재했다. 그래서 새삼스럽게 고마운 나무이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아까시꽃은 소박한 시골 여인처럼 수수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꽃대
[NBC-1TV 특별기고 이윤서] ‘검사 내전’의 저자 김웅 검사가 27일 도곡동에 위치한 작은책방에서 네 번째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오후 7시 30분 도곡동 마이북 지하 1층에는 김웅 검사를 만나기 위한 독자 50여명이 모여들었다. 키가 크고 마른 체구의 김웅 검사는 평소 강연을 할 기회가 없어서 이런 자리가 아직도 쑥스럽고 힘들다고 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먼저 인천지검 공안부장으로서 공안부에서 하는 일이 대부분 산업체 근로 관련 사안이 90% 이상이라면서 대공 관련 일이 주 업무일 것이라고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해명하며 시작하였다. 김웅 검사는 자신의 글에 흥미를 가진 출판사와 우연한 기회에 계약을 하여 ‘검사 내전’을 쓰게 되었다고 하면서도 우리나라에 사기 사건이 너무나 많고 사기를 당한 사람은 마음뿐아니라 삶의 터전을 모조리 잃고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내적인 동기를 설명했다. 책의 1장은 ‘1. 사기공화국의 풍경’, ‘2. 사람들, 이야기들’, ‘3. 검사의 사생활’, ‘4. 법의 본질’로 이루어져 있다. 1장과 2장은 검사로서 만났던 사건과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고 3장에서는 검사로서의 개인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