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이기택(71) 전 의원(해외한민족교육진흥회 이사장)을 임명했다.
1960년 고려대 학생위원장으로 자유당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학생운동을 주도해 4.19의 도화선을 당겼던 4.19세대의 대표적인 정치인 이기택은 1967년 신민당 소속의 전국구로 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7선 의원을 거치면서, 신민당 부총재, 통일민주당 부총재, 옛 민주당 총재를 역임했다.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 민주국민당 최고위원, 새천년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다.
구 민주당 총재시절 부인 이경의 씨가 자신의 신장을 독립유공자에게 기증하는 등 모범적인 정치행보를 한 이 부의장이지만, 경북 포항 출생으로 이 대통령과 동향이자 고려대 상대 선후배 사이여서 ‘보은인사’라는 논란이 예상 된다.
한편 이 부의장은 '보은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이명박 정부는 성공적인 정부가 돼야 하고, 국민적 입장에서는 국가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성공해야 하지 않으냐?"고 반문하고 "그런 차원에서 도울 게 있으면 열심히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