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신 유엔총장과 현직 대통령이 미국의 심장부에서 마주했다.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시내 숙소인 윌라드 호텔에서 반기문 UN 총장을 만나 국제 금융위기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반 총장이 “지난 7월에 내한 했을 때 대통령을 포함해서 국민들이 환대하고 성원해 줘서 그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반 총장을 자랑할 만 하다”며 응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반 총장이 국제적인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 아프리카 가난한 국가들의 식량문제 등 가장 중요한 이슈 2가지를 UN에서 하고 있다”면서 “이번 금융위기도 UN에서 관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이 대통령이 도야코 G8 정상회담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밝힌 데 대해 UN과 국제사회의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같은 정책기조가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남북문제와 관련 “북한의 핵포기와 인권개선을 위해 UN 또한 인내심을 갖고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된 만큼 이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UN의 북한인권결의안을 우리도 공동제안한 상태여서 앞으로 계속 지켜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