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 정치'를 앞세운 정세균 후보가 민주당 대표로 당선됐다.
통합민주당은 6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세균 후보를 임기 2년의 새 대표로 선출했다.
또 함께 진행된 신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송영길, 김민석, 박주선, 안희정, 김진표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이날 대표 경선에서 정 의원은 과반이 넘는 57.6%(5천495표)를 득표, 2차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을 깨고 단 한번의 투표로 대표로 당선되는 위력을 과시했다.
26.5%(2천528표)를 얻은 추미애 후보와 15.9%(1천517표)를 얻은 정대철 후보의 표를 합산한 4천 45표 보다 1천 450표가 더 많은 큰 차이로 대표에 등극했다.
한나라당 선거와는 달리 당대표 선거와 별도로 진행된 최고위원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송영길 후보가 16.1%(3천62표)로 1위를 차지했고 김민석 후보가 15.5%(2천961표)로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박주선(13.7% 2천620표), 안희정(12.8% 2천435표), 김진표(12.5% 2천385표)로 당선권인 5위 안에 합류했다.
정세균 신임 대표는 이날 당선 수락연설에서 "이명박 정권은 세계화와 민주화, 분권화의 흐름에 역행함으로써 국민생활과 나라전체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강조하고 "정부의 잘못된 협상으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사태의 해결에 민주당이 앞장서겠다"며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수용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촛불집회 과정에서 공권력이 시민단체에 자행했던 폭력과 압수수색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인터넷 매체를 포함한 모든 언론의 탄압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합뉴스 기자의 국회 등원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가축법 개정과 국정조사 수용은 필수 조건"이라며 "한나라당이 여기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뉴시스' 기자의 호남 지역 무소속 의원들의 입당문제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복당 신청이 있으면, 케이스 by 케이스로 개별심사를 통해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당헌대로 1년을 기다려야할 것"이라며 원칙론을 못 박았다.
그는 오마이뉴스 기자가 여성 배려에 대해 묻자 "한명은 영남, 한명은 여성을 대상으로 물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중앙일보 기자가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와 관련 해 "추미애 후보에게 최고위원직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영남과 여성을 배려하겠다고 얘기한 게 제가 말할 수 있는 맥시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 긍정적인 여운을 남겼다.
한편 기자회견 장소가 협소 해 언론사별로 1명의 기자만 참석한 이날 회견은 생방송 출연문제로 정 대표가 너무 늦게 나타나 기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