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가 보다 치밀해야 한다" 지난 4월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이어 이번 중국 방문도 순방 시기 자체를 잘못 잡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은 교황 베네틱토 16세의 방문 시기와 맞물려 현지 언론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했던 ‘미국 방문의 복사판’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의 방문에 하루 전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대만 집권 국민당의 우보슝(吳伯雄) 주석 일행에 포커스가 맞춰진 까닭에 중국 언론의 외면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대만 국민당 주석의 중국 공식 방문은 중국의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쓰촨성 대지진 참사 뉴스도 뒷전으로 밀어낼 만큼 빅뉴스다.
언필칭 중국 입장에서 보면 지난 2000년 남북한의 최고 지도자들이 만났던 ‘6.15남북정상회담’ 보다도 비중이 크다.
그러다보니 관영 CCTV와 인민일보는 물론 대부분 언론들이 우 주석의 동선을 밀착취재하고 있는데 반해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소식은 단신에 그치고 있다.
과연 그 뿐일까?.. 역으로 보면 국가 순방이 상대적이므로 "냉전시기의 소위 '군사동맹'으로는 지금의 세계 혹은 각 지역이 직면하는 안보문제를 제대로 대처하고 처리할 수 없다"는 중국측 논평을 미루어볼 때 다분히 이번 방문이 중국측의 의도성 택일임을 배제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한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은 외교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한.미동맹과도 무관치 않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택일에 상관없이 난항이 예상됐다는 시각도 있다.
국제관계는 냉정하다. 주재 대사관을 통해 방문국의 주요일정을 철저히 파악한 후 국가 방문을 택일하는 치밀함도 필요하지만, 국가간의 이해와 국제정세 까지 염두한 고도의 전술(?)이 필요하다. 새 정부가 어찌 그 평범한 원칙을 지키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