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2년 이상 가택 연금을 당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 대통령이 됐어요. 정치 하면서 내가 죄가 있다면 그거 아니오. 친박연대 만들어서 열 세 네 명의 국회원을 만든 것...”
서울고법 형사6부(박형남 부장판사)가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와 서 대표에 돈을 건넨 김순애씨의 딸 양정례 의원 등에게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형을 선고한 12일 오후, 당직자와 지지자들과 함께 당사에 도착한 서청원 대표는 이같이 말하고, “공천 신청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젊은 여자가 왔다”며 “몰라서 그렇지 양정례는 동시통역을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추켜 세우기도 했다. 서청원 대표는 “당이 어려울 때 빌려 주는 것도 죄냐?”고 반문하고 “다른 정당에서도 몇 십억씩 빌려 썼는데, 왜 친박연대만 죽이느냐, 이거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여러분도 다 알 것이 아니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 대표는 “내가 절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회에서도 이번에 얘기 했지만 역대 정권이 늘 사정하고 사람을 죽였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어디 있나 아직 대법원 최종심이 남아 있으니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창당 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친박연대호'가 좌초와 순항의 기로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