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대의 성적(종합 7위ㆍ금 13, 은 10, 동 8)을 거두며 온국민을 감동케 했던 한국 대표선수단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예상 목표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을 초과하며 세계 7위(아시아 2위)의 당당함으로 나타난 선수단은 이날 오후 3시 이연택 KOC(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김정행 선수단장을 필두로 공항 입국장에 나타나 3000여 명의 환영인파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국민동생 박태환(19. 수영)과 여자 역도 장미란(25)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나타난 선수단은 입국장 게이트 앞에서 화환 전달식을 가진 후, 곧바로 인천공항 2층 비즈니스센터로 이동해 베이징올림픽을 결산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연택 회장은 귀국 인사말에서 "스포츠가 국민 통합의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음지에서 땀을 흘린 선수, 지도자, 임원들과 국민 여러분의 열성적인 성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장은 장미란에 대한 질문이 봇물을 이루었다. 그는 “포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얼마인지 모른다”며 “나중에 알면 대답하겠다”고 밝혀 폭소를 자아내기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선수단은 준비된 버스에 탑승한 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 미리 귀국한 선수단과 함께 해단식을 가졌으나 뒤늦게 입국한 야구선수단은 참가하지 않았다.
세종홀에서 해단식을 마친 선수단은 보슬비를 맞으며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6시40분쯤 전통 취악대와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선수단은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2만여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막이 오른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에서는 인기 가수의 축하공연과 선수들의 올림픽 뒷이야기, 장기자랑 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축하 이벤트가 펼쳐졌다.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오른 황경선(태권도. 금메달)은 “아직 병원에 가지 않아서 발의 상태를 모른다”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터지기도했다. 수입산 쇠고기 촛불집회로 얼룩졌던 서울광장은 이날 축하공연으로 희망의 함성으로 가득찬 대한민국의 날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