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태권도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2007년 베이징 창핑체육관에서 열렸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맥없이 무너져 종주국 태권도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한국태권도는 박빙의 승부였지만 최선을 다하는 당당한 모습으로 선전을 펼쳤다.
차동민(22ㆍ한국체대)은 23일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80㎏이상급 결승에서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종료 18초를 남기고 찬 오른발 돌려차기가 적중해 1점(5대4) 차이로 마지막 남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차동민이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은 올림픽 출전 전체급(남녀 각 2체급씩)을 모두 석권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한국이 4개 체급을 모두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올림픽은 진기록도 다양하다. 여자 67㎏급의 황경선(22ㆍ한국체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의 동메달 한(恨)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풀었고, 첫 번째 금메달을 신고 한 임수정(22ㆍ경희대 4년)이 출전한 여자 57㎏급과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 차동민(22ㆍ한국체대)의 남자 80㎏이상급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기록하는 황금 체급으로 기록됐다. 또 손태진(20ㆍ삼성에스원)이 획득한 남자 68㎏급은 올림픽 첫 금메달로 체급선택에 대한 반대 여론을 잠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