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으로 각인 되었던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가 박태환으로 자리매김했다.
박태환(19. 단국대)은 10일 베이징 국가 아쿠아틱센터(워터큐브)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8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자였던 중국의 장린(3분42초44)과 그랜트 해킷(호주)은 박태환의 위세에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열린 예선전에서 작전상 조 2위로 결승에 오른 박태환은 결승전에서도 노련함을 보였다. 초반 50m를 4위로 통과한 박태환은 100m를 통과 하면서 기습작전을 폈다. 150m 지점부터 1위로 나섰고, 이후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막판 승부사로 알려진 박의 작전은 기록경기에서는 흔치 않은 볼거리를 제공 하기도했다. 해킷(호주)이 박태환의 작전에 페이스를 잃고 6위로 전락하는 등 우승 후보자들이 예상을 깬 박의 작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부정출발로 실격의 아픔을 당했던 소년 박태환이 한국 수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조국에 선물하는 순간이었고, 올림픽 수영(400m) 72년만에 동양인 올림픽 금메달 수상의 자존심으로 우뚝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