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홍섭(1915~1965) 판사는 수수하고 겸손한 법조인으로 유명하다. 그 분의 삶은 인간이 인간의 죄를 판단하는데 부담을 가졌을 만큼 신중했다. 어쩔수 없이 유죄 판결을 내린 죄수들을 아버지처럼 보살폈던 법조계의 거목으로 각인돼 있다.
그 분의 고귀한 삶 중에 공직자들이 명심해야 할 일화가 있다. 하루는 타고 있던 버스가 불심검문(不審檢問)을 받았다. 그 시절에는 흔히 있었던 풍경(?)이었다.
시골아저씨 같은 행색을 한 김 판사 앞에 이른 경찰관이 다짜고짜로 “뭐하는 사람이야?” 하고 물었다. “판사입니다.” “판사는 무슨 판사야? 신분증 내놓아”하고 경찰관이 소리쳤다.
그는 알았다는 듯이 신분증을 꺼내 공손히 내주면서 “판사를 판사라고 그러지 뭐라고 하겠습니까?”하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의 신분증에서 대법원 판사임을 알아본 경관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거수경례를 하면서 용서를 빌었다. “상관이 누구야, 당장 오라고해!”라며 위압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순간이었만 그 분은 너무도 겸손하게 경관을 용서(?)했다.

어제 국회 취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국회경비대(대장 백동산 총경) 소속 경관들이 몽타주(montage)로 추정되는 유인물을 들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무슨 나쁜 첩보를 받았나, 어떤 일이지?...’라는 생각에 그들에게 접근해 그 유인물의 정체를 확인해 보았다. 그것은 A4 용지 크기로 인쇄된 친박연대 소속 J국회의원의 사진이었다.
근무중인 대원들에게 이유를 물으니 J 의원측에서 경비대원들로부터 검문을 자주 받는다는 항의를 해 경비대장(백동산 총경)과 중대장(이명수 경감)이 대원들에게 J 의원의 사진을 배포하며 각별히 모시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
혼날 만 하다는 생각에 다시 물었다. “의원들은 배지와 차량비표가 있지 않느냐?...” “그 의원님은 배지 부착을 안 하셨고, 주로 차를 안타고 오시는 경우에 검문을 당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새 국회가 구성되면 경비대원들과 경위들이 국회의원 얼굴 익히기 삼매경에 빠지지만, 확대판 국회의원 사진이 배포되는 어제와 같은 상황은 흔치 않은 해프닝이다.
말단 경찰관에게 “판사니까 판사라고 하지요”라며 겸손하게 신분증을 내밀었던 김홍섭 판사의 고매한 인격은 차치 하고라도 무더위에 고생하는 아들 같은 대원들에게 "고생이 많다"며 아이스크림 몇개 건네주는 여유있는 그런 멋진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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