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중국특사 "왜 반대하는가?"

2008.01.06 18:54:38

"국민들의 예리한 판단이 정계를 겨누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중국 특사단장 제의를 수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박 진영에서 다수의 인사들이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이들의 발언은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거론되고 결국 기자들에게 까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말을 아끼는 의원들 까지 "공천 잡음이 일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이 당선자의 계산된 작전에 말려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황상 박 전 대표의 중국특사 관련 제안은 이 당선자와의 지난 연말 회동에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새 정부 출범에 앞선 국가지대사에 외교특사 문제는 계파나 정당의 문제로 저울질 할 사안이 아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익 차원에서 자국의 이익을 저울질하고 있는 나라에 특사의 임무는 실로 막중하기 때문이다. 공천문제에 사활이 걸린 총선후보군(?)들의 이율배반적인 계산법으로 주판알을 튀길 사안은 더더욱 아니다.



당 대표시절 사심을 버리고 공천권을 포기했던 박 전 대표를 생각해야한다. 테러로 생사의 기로에 처했을 때도 당과 나라를 염려했던 그를 상기 한다면 그런 그를 두고 아직도 탈당 운운한다는 자체가 어폐가 있지 않은가?.. 천박한 정치적 계산에만 집착 한다면 당은 물론 자신들의 미래도 불투명할 것은 자명하다.

경선과정에서 보여 준 친박계의 행보를 되돌아보자. 당시 이명박 후보의 승리가 확정적이었던 경선 당일, 아니 몇분전에도 승리를 장담했던 측근들이 친박측의 자화상이었다.

한 핵심 측근은 박 전 대표에게 귓속말로 "현재 우리가 이기고 있고, 이제 강원도와 충청도표를 개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언필칭 "우리의 승리가 확실 합니다"라는 보고였다.

그런데 결과는 패배였다. 유세현장에서 열광적인 유권자들의 환호에 고무되어서 일까?.. 아니면 옆에서 본 박 전 대표의 자질에 대한 확신 때문일까? 자타가 공인하는 친박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대체적으로 정치적인 감각이 우둔하고 경솔하다.

검증되지도 않은 팬클럽에 고급정보랍시고 수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더니 대선에서는 일부 의원이 탈당을 하면서 마치 朴심인양 호도하고 "박심은 昌"라며 "朴은 물론 친박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진다"고 쇼를 했다.



지금은 박 전 대표와 지근거리에 있다고 친박으로 우쭐할 때가 아니다. 정말 그의 원칙론이 타당하면 모든 편견을 버리고 그의 뜻을 따르거나 설득하는 것이 순리이고, 그도 아니면 자신에게 맞는 곳으로 진로를 바꾸면 된다.

이재오 의원 등 반朴 의원들을 성토 할 여력이 있다면 차라리 자신이 선 곳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 일이지 언제까지 박 전 대표의 치맛자락만 잡고 어리광만 부리려는가?..

경선에서 얻은 산교육을 공염불로 허송하지 않기 위해서는 갈 길이 막막한데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부류가 있다.

국민 여론과 밀접한 언론창구도 미흡하다. 국회나 정당에서 안면 많은 기자들에게 품위 없는 언사를 남발하는 측근들도 있다. 안면이 많은 것과 친분이 두터운 것은 별개인데도 농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적신호가 아닌가?..

그렇다고 청신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추상(?)과 같은 학맥을 뿌리치고 친박에 합류한 이계진 의원이나 상식 밖의 논쟁에서도 미소로 대응하는 이혜훈 의원의 자신감은 당당함 그 자체이다.

그런 인재들이 박 전 대표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경선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협조하는 당당한 박 전 대표의 모습을 보면 한국 정치의 앞날이 어두운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대선에서 보여 준 국민들의 예리한 판단이 늘 정계를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이광윤 보도국장 korea@nbc1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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