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육혜정 기자]'사랑의 쌀화한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에 대해 전국 화훼농가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서울시가 지난 13일 사랑의 쌀나눔운동본부,대한노인회와 가진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동협약식에서 그동안 결혼식·장례식·출판기념회·회사 창립일 등 각종 행사에 보내던 화환을 대신해 '사랑의 쌀화한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 당사자인 화훼농민들이 발끈했다.
이들은 오 시장이 이날 협약식에서"사랑의 쌀 화환 보내기 캠페인이 공동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우리사회의 기부와 나눔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힌데 대해 “서울시가 애꿋은 화훼 상품을 폄하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사단법인 한국화원협회도 서울시가 주장하는 '쌀화환'이라는 명칭은 말이 안되는 명칭이라고 주장하고 '화환'을 낭비의 요소로 보는 잣대 자체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화훼농가들은 21일 서울시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 단체행도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서울시가 ‘쌀화환’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최선의 방법인양 협약식까지 맺었다"며 "이는 서울 및 국내의 화훼농가, 화훼유통관련 30만 종사자들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화훼농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행사장에서 쌀화환이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일호 의원의 ‘경제이야기, 정치이야기’ 출판기념회에는 기존의 회환은 몇 개 인데 비해 쌀화환은 50여 개 나 진열돼 향후 쌀화환의 실용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화훼농가 및 30만 화훼유통 관계자들의 생업과 직결된 쌀화환 논란은 일회용 낭비라는 지적과 오랜 꽃 문화 라는 경제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또 다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