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이석아 기자]'태권도 품새의 살아있는 전설' 서영애(49•전주비전대학)가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서영애는 1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유니버살 스포츠 팰리스 우즈베키스탄 체육관(Universal Sports Palace Uzbekistan)'에서 열린 제5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여자 장년 1부에 출전해 7.48점을 획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2006년 시작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단체 2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영애는 제2회 대회부터 여자 장년1부에 출전해 줄곧 우승을 차지해왔다.
앞서 지난 9월 전북 무주군 반딧불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WTF 세계품새선수권대회국가대표선수선발전'에서 8.88점을 얻어 유력한 경쟁자 오경란(청지회)을 0.09점 차이로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면서 대회 5연패 신화달성 여부를 놓고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왔다.
5연패를 확정지은 서영애는 "기쁘지만 더 멋지게 연출하지 못해 아쉽다. 1주일 전에 다리를 다쳐 대회에 뛰지 못할 뻔했다"면서 "국제대회에서는 점수를 따는 데 정확성이 중요하다. 실수를 하더라도 정확한 동작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영애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6연패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인생은 도전이다. 나의 철학이다.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계속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 마지막 날 서영애와 함께 성인 남자2부의 박문권과 성인 여자2부의 이숙경이 금메달을 따냈다. 박문권은 7.70점을 받고, 이숙경은 7.57점을 받아 1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9개와 은메달 2개로 5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11개 부문에 출전한 전 선수가 입상해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다른 나라 선수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청소년부에서 우승한 조성예는 "외국선수들의 기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작년 대회 영상을 보고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 외국선수들의 품새 실력이 우리나라에 근접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종합순위는 한국에 이어 베트남(금2 은1 동1), 터키(금2 동4), 이란(금1 은5 동5), 독일(금1 은3 동3) 등이 2, 3, 4 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