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정세희 기자]방한 사흘째인 존 필립 키(John Phillip Key) 뉴질랜드 총리가 6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지인들과 오찬을 가진 후 박희태 국회의장을 접견했다.
이날 국회에 도착한 키 총리는 본청 정문에서 마중나온 원희룡 의원의 안내로 국회 귀빈식당으로 이동해 박진, 김세연 의원 등 한국 지인들과 비공개 오찬회동을 가졌다.
오후 1시 30분께 박희태 국회의장을 접견한 키 총리는 “뉴질랜드와 한국과의 역사는 한국전쟁에서 시작된 것 같다. 지난 일요일에 DMZ에 가서 한반도 분단의 현실을 느꼈다. 우거진 숲 등 녹지대가 인상적이었다.”며 판문점 방문 소감을 말했다.
박희태 의장은 “원래는 피로 물들었던 곳이지만 그간 세월이 흘러 지금은 푸르다. 한반도가 통일되어 계속 푸르게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북한이 중국처럼 개혁, 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또 “뉴질랜드는 우리 국민이 연간 수만명이 방문하는 등 매우 인기 있는 지역이다. 뉴질랜드의 워킹 홀리데이가 우리나라에서 대단히 인기다. 우리 인구가 5천만인데 연간 쿼타가 1800명에 불과하다고 들었다. 확대를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키 총리는“쿼터를 1500명에서 1800명으로 늘렸는데 2010년에 접수를 시작한지 5시간 만에 마감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본국에 돌아가면 쿼타를 늘리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가며, 돈독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 의장은 키 총리의 이름을 연상하듯 “양국관계의 키(key)가 키(key) 총리의 손안에 있다.”고 하여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오늘 뉴-한 의원친선협회 회장으로 배석한 멜리사 리(Melissa Lee)는 10살까지 대구에서 살다 뉴질랜드로 건너간 후 언론인을 하다가 현재 초선의원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박의장은, “한인 최초로 뉴질랜드 국회의원이 되었다니 정말 자랑스럽다.”며 치하했다.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원희룡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겸 한-뉴 의원친선협회장, 박진, 김세연 국회의원, 윤원중 의장비서실장, 노광일 주뉴질랜드 대사, 배준영 국회부대변인이 배석 했으며, 뉴질랜드 측에서는 리차드 만(Richard MANN) 주한 뉴질랜드 대사, 필 디 쥬 (Phil de JOUX) 총리실 차장, 제프 워드(Geoff WARD) 아시아국 국장, 토니 린치(Tony LYNCH) 외교정책고문, 멜리사 리(Melissa Lee) 뉴-한 의원친선협회장, 엘리사 만(Alison MANN) 한-뉴 FTA 협상대표가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