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이광윤 보도국장]26일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했던 ‘천안함 외교’의 해결사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4시간여 한국 일정을 소화하고 같은 날 오후 출국길에 올랐다.
전직 대통령부인 이라는 화려한 명함에 장관 전용기가 있을 만큼 부유한 나라의 국무장관 답게 우리 정부의 그에 대한 예우도 국빈급 이었다.
특급 보안 사항인 귀국시간에 맞춰 국내 민간단체 회원 200여 명이 군기지에 속한 서울공항 정문 앞에 모인 것도 이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 방문 때도 미군기지 앞에서 성조기를 흔들었던 이 단체는 이날 클린턴 장관이 서울공항 정문을 통과할 때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다. 같은 시간 서울시내에서 열렸던 반미집회와는 대조를 이루는 친미 행사였다.
공항에서 있은 간단한 환영식 직 후 미국측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청와대로 향한 클린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우리 정부의 천안함 대응조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천안함과 비핵화 문제를 ‘투트랙’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방한에 앞서 중국을 방문했던 그는 북한 감싸기에 주력하는 중국측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미리 작성된 답안을 들고 중국과 단판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을 최대한 압박 하려는 미국측과 신중론(?)을 내세운 중국측의 전술(?)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는 천안함 국면이 유엔 안보리를 통해 일단락될 경우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 재개가 병행될 것으로 밑그림이 그려지는 것도 결국 중국에 대해 미국이 명분을 준 것으로 보이며, 그 자체가 강대국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우리가 중국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도 풀어야 할 당면 과제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북경 방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발끈했던 중국의 입장이 한.미 공조와는 시각 자체가 다르다고 볼 때 이번 클린턴 장관의 중국에 대한 히든카드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지도 미지수 이다.
그러나 29일 오전 일본의 하토야마 총리가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는 긴급 일정이 잡히는 등 우리 정부의 대북 공세도 상상을 초월하는 입체작전으로 전개되고 있어 당분간 남북관계는 긴장 국면을 면키 어려 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