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1TV 이광윤 보도국장]6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내한한 스티븐 하퍼(50세) 캐나다 총리 내외가 7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과정에서 캐나다측 수행원들의 돌출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통상적인 경호수칙은 방문국의 관례를 따르는게 원칙인데, 이날 수행원들의 처신은 아예 경호라인 조차 자기들 방식으로 변경을 요구하는 등 외교 관례를 크게 벗어난 행동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국회를 예방했던 하퍼 총리 내외가 국립현충원에 도착한 시간은 예정시간 보다 30분이 늦은 오후 3시 30분경... 앞서 도착한 캐나다측 수행원들은 현충탑 일대를 샅샅이 돌아보며 현충원측과 경호처에 자신들의 동선을 설명했다.
그들이 제시한 요구사항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캐나다측은 하퍼 총리와 현충원 관계자가 만나는 위치를 자신들이 설정하고, 현충탑으로 올라가는 동선에 수행원들을 모두 빼고 총리 내외만 걸어가겠다고 주장했다. 또 현충탑 지붕에 카메라를 올리겠다는 터무니 없는 요구를 했다.
이에 현충원측과 경호처 관계자는 예를 중시하는 현충원의 관례와 경호동선의 불변을 강조하며 난색을 표했다. 이 과정에 캐나다측은 필설로는 형언할 수 없는 제안을 쏟아내 우리측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개인이 어느 나라를 방문할 때에도 그 나라의 문화와 풍속을 숙지해야 도리인데, 일국의 지도자가 방문국의 관례를 무시한다면 이는 외교적인 예가 아니다. 다행히도 대통령 경호처 직원의 당당한 태도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자칫 국가의 자존심이 무너질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