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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풍백화점 참사 유족들 "가해자들 용서한다.."

삼풍 참사 7주기 추모식


삼풍백화점 참사 7주기 추모식이 29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에 세워진 횃불탑(삼풍참사 위령탑)에서 삼풍유족회(회장 김창식) 주관으로 조촐하게 열렸다.

700여명의 유가족이 모인 이 날 '삼풍참사 7주기 추모제'는 ‘조문객 수’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취재진들을 비롯한 외부인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그 어느 해 보다도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유족회 김창식 회장은 추모사에서 “삼풍유족회의 건의를 채택한 ‘안전연대’에서 28개단체의 지원을 받아 6월 29일을 ‘안전의 날’로 제정 하자고 정부에 건의 하여, 다시는 이 땅에 사고 없는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 했다”고 밝히고, “삼풍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이미 유족들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 했다"면서“향후 수혜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추모식이 끝난 후, 장학재단의 존재를 몰랐던 상당수의 유족들은 장학재단에 대해 호감과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1995년 6월 29일 저녁 5시 55분에 붕괴된 삼풍백화점은 단일 면적 상 세계 진기록인 15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를 잃고 오열하던 참상의 그 날도 이미 7년이 지났고, 지금 그 자리에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당시의 참사는 백화점 A동의 5층부터 지하 4층까지 내려앉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분도 되지 않았다.

백화점 내에 있던 1500여 명 중, 937명이 부상하고, 502명이 사망한 ‘삼풍참사’는 끔직한 참사 만큼이나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대부분의 사체가 형체도 모를 정도로 갈기 갈기 찢긴 채 발굴되었고, 때문에 사체의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DNA 검사를 통해 유족을 찾았을 만큼 참혹했다. 그 중에도 31명의 망자는 시신의 일부분도 찾지 못해 유족들이 개별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채 ‘한’ 많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맺힌 유족도 있다.



추모식이 끝난 후 재단법인 삼풍장학재단 이사장 겸, 삼풍유족회 김창식 회장을 만나 보았다.

다음은 유족회 김창식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

- 추모사에서 ‘국민 안전의 날’을 언급 하셨는데
“삼풍유족회 건의로 채택하여 ‘안전연대’에서 28개의 지원을 받아서 6월 29일을 ‘국민 안전의 날’로 제정 하도록 정부에 건의 했다. 다시는 이 땅에 사고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게 근본 취지이다.”

- 삼풍장학재단은 어떻게 구성 되었는가?
“제가 이사장이고, 이사(정광진, 이행기, 김형곤, 장상식)는 5명, 감사 (홍형기, 이현우) 2명으로 구성 되었다.”

- 재단 설립 배경은?
“(주)대상(삼풍부지 매입 회사)에서 장학금으로 3억원을 기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작년 4월 23일 교육청 허가를 받은 후, 동년 5월 15일에 등기를 완료했다."

- 수혜자는?
“작년 12월에 유족 자녀 중, 대학생 4명과, 금년 6월에 고등학생 21명에게 지급했다.”

- 장학재단의 향후 계획은?
“50억원 정도의 기금을 조성하면, 유족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자녀들 에게도 수혜의 폭을 넓이고자 한다.”

- 예년에 보면, 참사의 가해자측인 삼풍백화점에 대한 분노의 절규를 들었는데, 이번 추모식에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사주 인 삼풍백화점의 부자(父子. 회장과 사장)가 7년 6개월과 7년의 형을 살고 있다. 아들인 사장이 이 달말에 석방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 이상의 원한은 없다.”

- 참사 현장에 가 보았는데, 37층의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던데, 유족으로의 심정은?
“작년 2월 3일에 착공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총 건물 규모가 7만8천평으로 2004년 6월에 준공 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유족회는 이제 우리의 자녀 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자녀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희생하는 모습으로 거듭 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유족들에게 애정을 보내 준 국민들에게 유족들을 대신해서 감사를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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